2017년 반절 회고와 반절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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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계획을 정리해서 올렸는데 올해는 반절 지나갈 동안 생각만 하고 분주하게 지냈다. 어떻게든 틈을 내서 글을 쓰면 생각도 차분해지고 일정도 정리되기 마련인데 모든 일이 다 끝나고 나서야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고 작은 일이 많았다.

  • 이직을 했다. 그래도 큰 일이라고 잊지 않고 적어둔 덕분에 그 당시 생각을 다시 해볼 수 있었다. 정 반대 성격의 회사에서 근무하는 경험도 새롭다. 나는 어느 쪽에 더 맞는 성향일까.
  • 이직한 회사에서 예정되어 있던 프로젝트가 예산 문제로 좌초된 탓에 다른 프로젝트의 유지보수(business as usual)를 지원하고 있다. 프로세스가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는 이유로 유휴시간이 엄청 많다. 그 시간을 사내에서 쓸 수 있는 부트스트랩 프로젝트를 만드는데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는다. 이렇게 버퍼가 큰 환경을 겪어보지 못해서 새롭다.
  • 번역한 책이 나왔다. 한국에 가서 책방에 놓여진 책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너무 부족한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하고 그렇다. 번역하는 분들 존경스럽다. 기회가 생긴다면 또 하고 싶지만 좀 더 계획을 제대로 세워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이상한모임 앱이 나왔다. 시아님과 함께 백엔드를 만들었는데 코드도 인프라도 내가 너무 날림으로 만든 탓에 다들 고생했다. 그래도 시아님이 봐주고 테스트도 열심히 작성해주셔서 다음 사이클 걱정을 좀 덜었다. 대대적으로 뜯어 고쳐야 할 것 같다.
  • 결혼을 위해 한국을 두 번 다녀왔다. 3월 세 번째 주 주말에 먼저 다녀왔는데 그 짧은 일정에 맞춰 만나준 분들도 너무 감사하다.
  • 5월 한국 방문은 2주 조금 넘게 있다가 결혼식을 치뤘다. 먼 길까지 축하하러 와준 분들 너무 감사하고 페이스북 중계로 함께 시간을 나눠준 분들도 계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러고 멜번으로 넘어와 민경씨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 블로그는 거의 방치했다. 신경쓸 부분이 많아지니 슬럼프 비슷한게 와버려서 퇴근 후에는 거의 개발을 하지 않았다. 대신 게임을 한다든지 넷플릭스 보면서 위 굵직한 일 사이를 메웠다. 글도 많이 안봐서 번역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 입력이 없으니 출력이 없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 매년 글쓰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한번 쓰는 흐름을 잃으니 다시 찾기 너무 어렵다. 잘 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할 힘은 계속 있었는데. 예전 글을 읽고는 무슨 글을 이렇게 쓰냐는 둥 덧글을 잔뜩 받고 있어서 별로 쓰고 싶은 생각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글쓰기는 누구도 강요하지 않고 안써도 그만인데도 계속 욕심이 생긴다.
  • 영어 공부는 손도 대지 못했다. 매일 비슷한 문장만 반복하고 있는 나를 보고 있노라면 답답하게 느껴진다.

올해를 시작하며 내실을 좀 더 챙겨가는 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전반기는 바쁠 예정이었기 때문에 계획을 거의 세우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빠듯하더라도 더 세세하게 계획하고 일정을 쌓았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남은 반년은 다음과 같은 계획을 세웠다.

  • 책을 많이 읽는다. 인터넷에도 볼 자료가 쌓여 있지만 앉아서 차분하게 읽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아서 공부하는 감각도 기를 겸, 책을 더 읽을 계획이다. 연초부터 아샬님개발자,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를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에 소개된 책을 한국에 다녀오면서 구입해왔다. 구입한 책과 구입하고 읽지 못했던 책을 차분하게 읽으려고 한다.
  • 자격증을 취득한다. 저스틴님과 함께 MS쪽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응시할 예정이다. 아직 “봅시다!”만 한 상태라서 진행 상황은 차후 작성하려고 한다.
  • 영어 공부를 좀 더 체계적으로 한다. 어휘와 문장력을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공부하려고 한다. 영어책 읽는 시간도 더 늘리고 싶다.
  • 이상한모임 프로젝트도 월말에 몰아서 하지 말고 평소에 시간을 분배해서 작업한다. 몰아서 하는 습관 탓에 코드 질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 자격증 시험 이후에는 C# 공부를 할 생각이다. 지난 회사에서는 어떻게든 C#을 사용하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실무에서 조금이나마 사용했는데 새로온 곳은 전혀 다른 분위기라서 시간을 더 만들어야 할 것 같다. 토이프로젝트도 하고 공개된 코드들도 읽는 시간을 갖고 싶다.
  • 부담없이 글을 쓸 수 있도록 짧은 글이라도 매일 쓴다. 꾸준히 쓰는 것이 중요하다 적어 놓고도 참 쉽지 않다.

남은 올 한 해 잘 보내서 연말 회고에 즐겁게 목표를 달성했다고 적고 싶다.

haruair

사소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어하는 해커. 티끌 같은 기술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습니다.

Category :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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