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갑작스레 쌀쌀해져 긴 옷을 입고 다니고 해가 지면 더 쌀쌀해져 외투가 없으면 더욱 몸을 추스리게 되는, 진정 가을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밤중에 그냥 자기엔 아쉬운 생각이 들어 영화를 찾아 보게 되었다. 그 영화가 바로 <세 얼간이>와 <소셜 네트워크>.

두 영화는 등장인물도 묘하게 유사한 점이 많았으며 모두 교훈적으로 보게 되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세 얼간이>는 란초와 두 친구가 인도 최고의 엔지니어링 대학인 ICE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과, 그 주변에 담겨진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다. 란초는 각 두 친구가 진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란초 스스로도 인도 최고의 엔지니어가 된다.

<소셜 네트워크>는 마크 주커버그의 이야기로 페이스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진행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영화다. 여자친구와의 이별을 술 마시고 놀아서 푼 것이 아니라 개발에 전력을 쏟았고 그 결과 페이스북이 나왔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었는데 이권 다툼을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 때문에 나타난 것처럼 잘 미화하지 않았나 싶다.

두 영화에서 나오는 두 천재는 내면에 집중하느냐 혹은 관계에 집중하느냐. 두가지 방식을 통해 결론에 도달한다. 알 이즈 웰 이라고 자신의 마음을 속이며 모든 일이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기도 하고, 본인 앞을 지나가는 기회를 정확히 포착해 잡아가는 방식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어느 하나가 우세하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살아가며 두 천재의 모습에서 어느 하나의 모습을 선택해야 할 때가 있고, 어느 한쪽에 편중된 것이 아닌, 양자의 기로에서 늘 때에 맞게 선택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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