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약혼자 (K-1) 비자 신청 과정

😢 이 페이지는 다음 주소로 변경될 예정입니다.

호주에서 미국으로 이사오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지난한 비자 신청을 또 했다!

한국에서 결혼식은 했지만 짧은 체류 기간으로 국내서 법적 절차는 밟지 못했다. 그래서 배우자 비자 대신 약혼자 비자를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결혼식 직후에 서류를 준비해서 제출했다.

호주 비자는 온라인으로 모든 서류를 제출하고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에 반해 미국의 경우는 우편으로 제출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처리 기간이 상당히 걸렸다. 변호사 없이 모든 서류와 절차를 아내와 함께 준비해서 접수했다.

모든 정보는 travel.state.gov, uscis.gov, usembassy.govvisajourney에서 확인하고 진행했다. 특히 visajourney는 인터뷰라든지, 메디컬 체크라든지 궁금하던 부분을 해소해주는 좋은 글이 많았다. 네이버에서도 검색해보면 많이 나오긴 했지만 나는 멜버른에 있었고 시드니에서 인터뷰를 봐서 visajourney에 더 맞는 상황의 글이 많았다.

영사관에 제출하는 서류에 어떤 한국 공문서를 제출하면 되는지 확인하려면 Reciprocity and Civil documents: South Korea를 참고하면 된다. 영문으로 뽑을 수 있는 서류는 영문으로 뽑았고 영문 서류가 없는 경우에는 번역했고 멜버른 영사관에서 영사 공증을 받았다. 아포스티유는 받지 않았다. 호주 비자 신청 당시 필요했던 서류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준비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 2017년 6월 초 – I-129F 청원 접수
  • 2017년 6월 7일 – NOA1
  • 2017년 12월 – 추가 요청 서류 제출 (Beneficiary’s Statement)
  • 2018년 1월 26일 – NOA2
  • 2018년 4월 3일 – NVC
  • 2018년 4월 9일 – 시드니 미 영사관에 case 이관, DS-160 제출
  • 2018년 4월 12일 – 영사관 인터뷰 접수 및 안내
  • 2018년 4월 말 – Toorak Village medical centre에서 Medical Assessment 받음 (검사랑 예방 접종)
  • 2018년 5월 29일 – 시드니 영사관 인터뷰
    • I-129F 청원 만기일이 5일 가량 지나서 Revalidation letter을 제출
  • 2018년 6월 4일 – 인터뷰에 제출한 여권 택배로 수령 (비자 스티커 붙어 있고 입국 시 가져가는 밀봉 서류 받음)
  • 2018년 6월 30일 – LAX로 입국, POE 통과
  • 2018년 7월 – 코트 방문, 혼인 신고

인터뷰는 시드니까지 가서 봐야 했던 터라 긴장을 많이 했었다. 인터넷에 나온 예상 질문 보고 답하는 연습 해본 것이 버벅이지 않고 대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예상 질문 내에서 다 질문했다. 다행인지 아내가 멜버른에 오는 기간에 인터뷰가 겹쳐서 여행 일정은 좀 줄긴 했지만 시드니를 같이 다녀와서 마음은 좀 편했다.

미국에 오자마자 Marriage certificate을 신청했다. 나머지 SSN, AOS, EAD, 운전 면허 등 신청해야 할 것이 줄줄이 남아 있는데 순차적으로 처리되어야 하는 부분이라 시간을 두고 기다리고 있다.

출발하기 전에 보낸 이삿짐은 아직 오지 않았는데 8월 쯤에 온다고 한다. 모두 별 일 없이 도착했으면 좋겠다.

비자는 할 때마다 정신적으로 많이 피곤하지만 문제 없이 잘 처리되는 것에 얼마나 다행인지 생각한다. 아내와 멀리 떨어져서 준비했던 기간을 생각하면 남은 부분은 함께 처리할 수 있으니 참 감사하다. 긴 프로세스 동안 함께 준비하고 고생한 아내에게 너무 고맙다.

6년 여 지냈던 멜버른을 떠나서 새 터전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처음 호주에 갔을 때는 아무 준비도 없었고 연고도 없었지만 이번은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고 적응할 걱정은 좀 덜하다. 그래도 마음은 잔뜩 긴장하고 첫 달을 보내고 있긴 하다. 별 문제 없이 잘 정착하도록 노력해야겠다.

호주 생활 정리하기

😢 이 페이지는 다음 주소로 변경될 예정입니다.

호주 생활을 정리하게 되었다. 얼마 지낸 것 같지 않은데 날을 세보면 벌써 만 6년이 넘었다. 처음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으로 왔는지 예전 글을 읽어보면 참 멀리까지도 잘도 왔다는 기분이 든다. 도움도 응원도 많이 받았고, 많은 기도 덕분에도 잘 정착하고 지냈다. 다만 내가 받은 만큼 주변에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맘이 든다.

요즘 지내면서 호주 생활에서 얻은 점과 잃은 점을 생각해봤지만 여러 감정이 있어서 명료하게 정리하기 어려웠다. 처음 왔을 때 환율이 1달러에 1200원을 넘고 있었는데 마트에서 손을 부들부들 떨며 사먹었던 일도 기억난다. 5시면 동네 대부분 가게를 닫는 것 보고 놀라기도 했다. 네팔 아저씨네 살면서 매일 카레만 먹던 일이라든지, 멜버른의 들쑥날쑥한 날씨에 감기를 달고 살았던 일, 비 펑펑 오는 날에 아내와 끝 없는 그레이트오션로드를 운전했던 일, 가족과 함께 한 멜버른 여행, 저스틴님 댁에서 지내며 함께 한 수많은 바베큐도 생각난다. 동네 공원도 많아서 언제든 산책할 수 있고 어디 가든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이 멜버른이 많이 그리울거다.

크고 작은 일 많았던 첫 회사, 대학이라 특별했던 두 번째 회사, 열정적인 사람이 많았던 컨퍼런스, 밋업에 가서 에너지도 많이 받았고 Korean Developers Meetup에서 한국어로 부담 없이 기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아는 분들과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도 했고 혼자서 이것저것 만들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내 커리어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지 못했는데 여기 와서는 기술적으로 어떤 깊이를 가져야 하는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생각해보면 이상한모임도 호주 오고나서 생긴 일이다. 멀리 있어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고 작년부터 제대로 참여하지 못해서 미안한 맘도 크다.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오고 나서는 이상한모임서 온 분들과도 밤샘 코딩을 하기도 했었고, 이모콘도 참여하고 진행하기도 했었다. 한국서 참여하지 못했지만 대신 멜버른으로 오시는 분들과는 짧게라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던 점에도 감사했다. 생활이 좀 정돈되면 각오를 다시하고 부지런히 하고 싶다. 다들 코알라로 나를 불렀는데 호주 나가도 그 닉네임 계속 가져갈 수 있을까, 다음 코알라님이 얼른 출현했음 좋겠다.

이 글도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이 아니었는데 또 줄줄 쓰게 되었다. 그동안 코드도 손에 잡히지 않고, 글도 뜸했던 이유가 이런 변화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거 아니었나, 핑계 대본다. 문득 내가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고 호주에 올거라고 여러가지 물어봤던 분들도 생각나고 괜스레 미안한 마음도 든다. 리로케이션 하는 과정이 모두 끝난게 아니라서 어디로 가는지는 간 이후에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월말에 떠나게 될텐데 그 전까지는 도움받은 분들과 함께 식사도 나누고 시간을 보내고 싶다.


호주 생활을 정리한 과정도 기록삼아 적는다.

  • 렌트 정리하기
  • 유틸리티 해지하기
  • 인터넷 해지하기
  • 가구/집기 정리하기
  • 각종 주소지 변경하기
  • 짐 보내기

그동안 플랫을 렌트해서 지내고 있었다. 이사 갈 때는 노티스를 보내야 하는데 주마다 샘플 양식이 있다. 간단히 양식을 찾아 내용을 작성하면 된다. 별다른 하자가 없다면 28일을 줘야 한다. 14일만 주면 되는 줄 알고 있다가 뒤늦게 노티스를 줘서 키를 반납한 후에도 돈을 조금 더 내게 되었다. 노티스를 주면 빌려준 곳에서 인스펙션을 한 차례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집주인이 집을 유지보수할 곳이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노티스를 주면 Confirmation of vacating 을 우편으로 보내준다. 노티스를 언제 보냈는지, 얼마간 렌트했는지, 디파짓은 얼마인지, 본드(Bond)는 어떻게 지불되는지 등 내용과 함께 여러 조항이 적혀있고 본인 이름과 주소, 연락처와 서명을 해서 제출한다. 키 반납은 약속한 날에 프로퍼티를 관리하는 부동산에 가져다주면 된다. 반납이 늦으면 렌트비가 계속 나간다.

전기와 가스는 Origin energy와 계약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웹사이트에서 간편하게 해지할 수 있었다. 해지 비용으로 $40 정도 나갔고 마지막 인보이스와 함께 지불한다.

인터넷은 Engin을 사용하고 있었다. 여기는 웹페이지에서 해지할 수 없어서 상담시간에 맞춰 전화했다. 생각보다 별 문제 없이 해지할 수 있었다. 다만 원하는 날짜 대신에 결제일에 맞춰 해지 가능했다. 그래서 집에 인터넷이 예정보다 조금 일찍 끊길 예정이다.

책은 한국어 도서가 많아서 간단하게 페이지를 하나 만들어 주변 분들에게 공유했다. 직접 가져가야만 하는 책이라서 복잡하지 않게 만들어 올렸다.

가구와 집기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정리했다. 내 경험으로는 검트리보다 훨씬 좋았다. 검트리는 연락 오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도 불가능하고 구입하러 온다고 하고는 오지 않는 경우도 꽤 있었다. 반면 마켓플레이스는 페이스북의 프로필이 그대로 공개되기 때문에 구매자를 적당히 스크리닝 할 수 있었다. 또한 페이스북과 연동이 되어 있어서 집 주변에 물건이 올라오면 노티피케이션이 가게 되어 있다. 덕분에 가까운 곳에서 당일날 바로 와서 가져가는 경우도 많았다. 생각보다 빨리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

주소지 변경이 필요한 곳은 은행과 메디케어다. 그동안 커먼웰스 뱅크를 주거래로 하고 있었다. 해외 주소로 변경하려면 방문해야 한다. 그래서 동네 지점에 방문했다. 별다른 증명 없이도 해외 주소로 변경할 수 있는데 사진이 있는 ID가 필요하다. 해외 주소는 호주와 입력하는 방식이 달라서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우편번호 란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우편번호가 중요하다면 주소란에 같이 입력해달라고 해야 한다. 변경한 후에는 account information letter를 뽑아달라고 해서 변경된 주소가 원하는 방식으로 줄바꿈 되어 표기되는지 확인하는게 좋다. 그리고 모든 statement는 이메일로 전환했다. 해외에서도 우편으로 받을 수 있지만 그 비용은 계좌에서 차감된다.

나는 그다지 우편을 별로 받지 않아서 문제가 없는데 만약 우편을 계속 받아야 한다면 mail forwarding 이나 mailbox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가입하면 주소를 주는데 그쪽으로 바꾸면 모아서 보내주거나 스캔해서 이미지로 받아볼 수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잘 읽어봐야 한다.

메디케어는 국외 주소지 지정이 안되는데 거주자 대상인걸 생각하면 당연하다. 우편물을 받을 수 있는 주소가 있다면 그쪽으로 변경하면 된다. 아니면 smarttraveller.gov.au 에 들어가서 여행자로 등록하는 방법이 있다. 나는 여행자로 등록하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호주 정부서 제공하는 페이지인 myGov에 메디케어 계정을 연결했다. MyGov에 서비스를 연결해두면 모든 안내 메시지가 myGov inbox로 전달해줘서 유용하다.

짐을 보내려고 이삿짐 업체를 알아봤는데 크게 해로, 육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업체마다 천차만별이다. 따져보면 거의 비슷한 가격이긴 한데 유독 저렴한 곳이라면 기본 보험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일 수 있으니 확인해야 한다. 내 경우도 저렴하다고 계산했더니 실제로 보험을 더하면 다른 곳보다 가격이 더 비싸졌다. 조급한 마음에 골라서 결정했던 점이 좀 실수였지 않나 생각한다. 짐이 적다면 fedex, dhl을 이용하는 쪽이 저렴하다. 나는 아이맥도 보내야 했었고 짐을 많이 줄였어도 책 두 박스, 옷과 잡화 세 박스가 나왔다. 직접 포장해서 full cover 보험은 안되고 restricted 보험을 들었는데 배송에 보험까지 해서 650불 가량이 나왔다. 이렇게 가져가도 택배는 내가 간 다음에 도착하게 되어 있는데 너무 빨리 가져가면 스토리지에 보관하는 비용을 추가로 낸다고 한다. 짐을 찾고 나서야 얼마나 썼는지 정확하게 나올 것 같다.


이외에도 환전이라든지 생각해야 할 부분이 좀 있다. 아직 환전은 명확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가서 지낼 동안 돈은 바꿔가고 나머지는 transferwise라든지 hifx 같은 곳으로 보낼까 생각중이다.

Stop and smell the roses 🌹

😢 이 페이지는 다음 주소로 변경될 예정입니다.

오늘이 마지막 출근이다.

1년 조금 넘는 기간을 다닌 이번 회사에서는 이전 다녔던 곳과는 확연히 다른 경험을 했다. 규모도 달랐고 프로세스도 갖춰져 있었다. 다른 부서와 함께 일하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PM과 BA와 함께 일하고, 아키텍트에게 리뷰도 받고, 수많은 단계를 거쳐 배포와 retrospective까지 가는 모든 과정이 배움의 연속이었다. 모두 친절하고 많이 도움 받았다.

회사 다니는 동안 크고 작은 다양한 업무를 했고 프로젝트는 대외적으로 인정도 받아 즐거웠다. 업무 프로세스가 많고 내 영어가 부족해서 지치는 면도 좀 있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에서 대학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도메인 지식을 배운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또한 성평등과 문화 다양성이 로드맵에 들어있을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쓰는 회사라서 그런지 지난 회사에서 겪었던 작은 편견조차 여기서는 볼 수 없었다. 덕분에 회사가 차별에 맞서기 위해서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어떤 장치를 둬야 하는지도 업무 외적으로도 많이 배웠다.

다음은 어느 회사로 갈지 정해지지 않았다. 다음 회사에서는 다른 기술을 사용해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다. 오랜만에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상태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도 보고, 책도 읽고, 여유도 가질 참이다. 물론 나날이 들어오던 돈이 더 이상 없다는 상상은 좀 걱정이 된다. 이런 면에서 보면 월급 중독이 심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매년 무언가 배우면서 미래를 대비하려고 했지만 조급한 마음만 앞서서 그런지 1, 2년이면 닳아버리는 지식만 반복해서 접했던 것 같다. 급함에 너무 좁은 시각으로 살지 않았나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간을 두고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지구력도 좀 만들고, 무엇을 오래 보고 배울지 부지런히 찾아야지 싶다. 무엇이 미래에 정말 필요할까, 나는 어떤 역할로 그 기류 속에 서 있을 수 있을까.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비하는지 고민과 함께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된다. 하고싶은 일이 기술적 깊이가 있는 엔지니어링인지, 아니면 비즈니스와 더 맞닿아 있는 기술 컨설팅인지, 아니면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아키텍트가 되고 싶은 건지. 이 전환 기간동안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토대를 잘 가꿔서 결정 하고싶다.


벌써 멜번에서 만 6년의 시간을 보냈다. Stop and smell the roses. 고민도 많고 고생도 했던 기간이지만 몸 건강히 잘 지내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생각한다.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과 받은 도움에 감사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